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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V-리그 개막전 관람기.. 문성민이 뛰었더라면? by AlexMahone



삼성과 현대의 배구 경기..

비단 배구 뿐 아니라 야구 축구 농구 등 타 종목을 통틀어도 두 팀간의 경기만한 라이벌전이 있을 까 싶다.

그리고 배구에선 사실 두 팀의 주축선수들이 국가대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개막전 경기, 4세트가 다소 싱겁긴 했지만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거기다 관심가는 볼거리가 많았다.

가빈과 소토의 대결, FA로 인하여 팀을 옮긴 최태웅과 박철우의 팀 적응력, 또한 헥터 소토 선수의 한국 무대 적응..

이 날 경기에선 두 팀 모두 전력 손실이 있었다.

삼성의 살림꾼인 레프트 석진욱 선수는 아시안 게임때 입은 부상으로 인하여 결장이 불가피하였다.

그로 인해 삼성의 조직력과 서브 리시브가 약점일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반면 현대는 문성민 선수가 1라운드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기 때문에 부상이 아님에도 출전이 불가했다.


삼성은 석진욱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의 빈 자리를 느낄 수 없었다.

반면 현대는 1세트 득점 상황을 보니 문성민의 빈자리를 느낄 수 있었다.

박철우도 FA로 이적하고 문성민도 못 뛰는 상황에서 장기영과 주상용의 공격력이 초반에 아쉬웠다.

그러나 3세트부터 보여준 주상용 선수의 공격력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오른손잡이임에도 불구하고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공격수인 주상용 선수는 박철우 선수도 가고

문성민 선수도 출장 정지중인 현대를 이끌 토종 거포임을 입증하였다.

그러나 기복이 심하고 또한 슬로우 스타터 같아 보이는 것이 좀 아쉬웠다.


헥터 소토 선수는 명성에 걸맞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배구에서 용병 대부분이 수비며 리시브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높이와 힘을 앞세운 거포 용병들 중심이었는데

리시브와 수비도 일품이다.

게다가 리시브에 이어 점핑 들어가는 스텝은 일품이다며 김세진 해설은 연신 칭찬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가빈과 비교해 봤을 때는 파워와 높이는 한수 아래로 보였다.

그러나 스윙 속도 및 스파이크 각도 조절 등 유연성은 단연 돋보였다.


가빈이 맥과이어 같다면 소토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다고 할까~


그러나 무언가 부족해 보였다.

경기 후에도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를 통해 헥터 소토 선수가 한국 배구에 적응하는 계기가 됬을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봤을 때는 현대 캐피달 세터의 문제였다.

즉 소토 선수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세터와의 호흡 문제였다.

삼성화재는 주젠 세터가 유광우 선수로 확정적인데 비해서

현대는 최태웅인지 권영민인지 불확실했다.  마치 두 선수 중에서 누굴 주전으로 해야 할지 아직 김호철 감독은 확신을 못한 듯 싶었다.


다시 말해서 최태웅 선수는 FA에 따른 보상선수로 이적해서 아직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어가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장인어른(?)의 품으로 간 박철우 선수는 원래부터 삼성화재 선수였던 것 처럼 보였다.


3세트는 현대가 다소 쉽게, 4세트는 삼성화재가 가볍게 챙긴 것과 달리 1~2세트는 박빙이었다.

1세트는 24-24 듀스에서 삼성화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가져갔다.

2세트 역시 23-23에서 삼성화재가 연속 득점하며 세트를 챙겼다.

그 밑바탕에는 여오현 선수의 멋진 디그에 이는 가빈의 세트 종결 스파이크가 있었다.


여오현 선수.. 정말 동물적이던데..

이 선수가 배구가 아닌 축구를 했으면 골키퍼로서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현대 스카이워커스는 비록 오늘 경기를 내 주긴 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문성민이 가세한다는 플러스 요소가 있다.

그러나 배구에서는 공격수보다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는 최태웅 선수와 권영민 선수 중 한 서루를 주전 세터로 명확히 해야할 것이다.

각 세터와 호흡이 잘 맞는 센터와 라인 공격수들로 로테이션 하는 방법을 김호철 감독은 구상중인것인지...


우려와 달리 세터 유광우 선수는 최태웅과 권영민 선수를 압도하는 토스웍을 보여줬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여전히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이 너무 높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격에서는 가빈, 블로킹에서는 고희진에 너무 의존한다는 것이다.

최태웅 선수의 빈자리를 유광우 선수가 잘 메꾸는 것 같았지만

그로 인해 고희진 선수와 나란히 센터진을 책임진 신선호 선수가 백업 세터를 보게 되면서

센터진이 더욱 약해졌다.


비록 오늘 경기에선 고희진 선수가 윤봉우와 이선규 두 선수를 압도하였으나

장기레이스에선 가빈 선수와 고희진 선수의 체력적인 한계가 나타날 것이며

이는 시즌 내내 신치용 감독을 괴롭힐 것이다.


오늘 경기, 문성민 선수가 뛰었더라면 1~2세트 중 적어도 한 세트는 현대가 가져갔을 수 있었고

이에 경기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문성민 선수의 가세보다는 주전 세터를 명확히 해서 세터와 공격수, 특히 소토 선수와의 호흡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현대캐피탈이 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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